학교에는 실외 수영장도 있고, 아주아주 다양한 스포츠 공간이 있다.

운동장도 큰 것이 있는데 아직 한번도 안가봤다.

두둥.. 드디어 오늘..
테니스 코트 가는 길에 한번 봐야 겠다.
30분 여유를 두고
부대끼면 움직이기 힘드니까 햄 치즈 크라상에 커피만 살짝 먹고.

발걸음도 가볍.. 긴 한데 다친 발에서 또 피가 새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일단 LG7 즉 학교 입구에서 지하 5층 쪽으로 이동.
걸어서 지하 2층 정도를 긴 통로를 따라 더 이동.
기숙사 입구 앨리베이터가 나오면 (거기가 10층으로 표시 된다.) 다시 아래로 10층 즉 G 층으로 이동.
거기서 조금 걸어 나가서 다른 엘리베이터로 (거기는 11층으로 표시) 다시 G 층으로 이동.

자 세어 볼까.
바닥  G 층에서 지하로 7층, 다시 10층, 또 다시 11층. 도합.. 28층 아래에 .. 헥헥.. 내려서 코트 찾아 간다.

내가 가야 하는 곳은 씨 프론트 쪽 코트 Sea front  court.

표지판 따라 이동하는데 가깝진 않은듯.
어차피 몸도 풀어야 스윙을 하지..ㅋㅋ 하며 룰루 랄라..

아 ..코트 하나 발견.
음.. 이게 시 프론트 코트 인가? 시간도 많은데 좀 더 찾아 볼까? 바다는 저쪽인데..

밤에 운동 하는 사람들. 트랙을 도는 사람도 많지만, 모여서 뛰어 다니는 사람도 많다.
그냥 산책을 하는 동네 분위기가 아니고 울퉁불퉁한 근육이..남자고 여자고 한두해 해온 운동이 아닌 듯 보이는 사람도 많다.

여긴 이상하게 근육 붙은 사람이 많다 싶은데, 얼마 전에는 웬 아가씨가.. 난 처음에 보디 빌더 인지 알았다.
테니스 팀 리더인 조디 양도 처음 봤을 때는 그냥 깜찍한 남학생인지 알았을 정도다.

조금 더 운동장을 안으로 끼고 걷다 보면 밤 바다가 보인다.

그렇게 한바퀴를 다 돌았는데.. 더 이상 테니스 코트는 안보이고..
아까 본 곳은 어쩐지 팀 연습 하고 있는 모습이 아니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아무래도 내가 못찾고 있는게 틀림 없다.

잠시 산책하던 커플을 인터뷰 했다.

"여기 말고 다른 코트가 있지 않나요?"

"(남자) 아.. 거기어디 거기 가야 되는데.."

"거기는 어디인가요?"

"(여자) 여기로 가서 앨리를 타고 또 앨리를 타고 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 가서 어디로 꺾어서 어쩌구..거기 하나 더 있어요."

"ㅡㅡ;; 그..그렇게 먼가요? 그게 씨 프론트 코트 인가요?"

"(여자)씨 프론트가 아닌데요.. 여기가 코트 1, 2이고 거기가 코트 5인데.. "

"아무리 봐도 저 아래.. 클럽 모임 같지는 않지 않나요?"

"(여자)저거 클럽 모임 맞는데 가서 한번 물어 보는게 어때요.."

"아 그렇군요. 실례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흠.. 아무리 봐도 초보자 연습 중은 아니고 자기들 끼리 치고 있는데..

리더인 조디에게 전화 하기 앞서..난 메일을 다시 체크 한다.

코트 앞 철봉에 기대어..

척.. 뚜뚜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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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악!!!!!!!!!!!!!!!!!!!!!!!!!!!!!!!!!!!!!!!!!!!!!!!!!!!!!!

연습이 오늘이 아니라 어제 잖아!!!!!!!!!!!!!!!!!!!!!

내가 내 맘대로 14일을 목요일이라고 생각하고
풀 세트로 츄리닝 까지 갖춰 입고
학교 와서 설레어 하며 앉아서 숙제를 했던 것이다!!!!!!!!!!!!!!!!!!!!!!!

이년아!! 살아서 뭐 할래..

청수만 물도 깨끗한데 들어가라 들어가!!!!!!!!!!!!!!!!!

우와아아아아악!!!

...

테니스 코트 앞에서 잠시 묵념을 하던 나는..
이대로 이성을 잃을 수는 없기에..
얌전히 메일을 썼다.

"난데.. 연습이 오늘이 아니구먼. 바보짓 했네. 나 지금 코트 앞인데. 다음 연습때 봐. 미안..ㅜㅜ"

단체 연습이니 딱히 민폐 끼친건 없지만. 스케줄 잡아놓고 안간 꼴이니..

ㅜㅜ
어흑..

그대로 돌아나와..
다시 앨리베이터를 두번 타고
머나먼 길을 걸어..
지하 7층 마트에 들러..

고소하고 진한 병우유 한병으로 위로를 받아 볼까.. 하며.. 터덜터덜..나이퀴 운동화를 끌고 올라왔다.

하아아...ㅜㅜ

도서관으로 들어 가기도 싫고..

밖을 내다 보니..

저 곳은 내가 한번도 가 보지 않은 미지의 장소..
도서관 쪽 공간.

줌으로 땡겨 보니..

청년들이 펜싱 연습 중이로구나..

안가볼 수 없도다..

휙 둘러 보고..
별 볼일 없으니 올라와서..
벤치에 앉아 깡 우유를 마시며..

ㅠㅠ

이 글을 쓰는 도다..

하아아....

펜싱이나 배울까..
Posted by 도루코